잔인한 폭행 겪어…종단 일 관여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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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폭행 겪어…종단 일 관여 않겠다
  • 불영
  • 승인 2013.08.2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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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한 적광스님 폭행한 종무원에 법적 책임 물을 것

21일 기자회견을 열려다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에 연행됐던 적광스님(운광 사미)이 22일 기자들과 만나 “잔인한 폭행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호법부가 아닌 연행에 가담한 조계사 모 종무원을 언급하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법부측은 “조사 과정에서 어떠한 위압이나 강압, 폭행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적광스님은 21일 오후 2시 서울 우정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려다 호법부에 의해 조사실로 연행됐다.
 



호법부 브리핑과 적광스님의 증언을 정리해보면, 조사를 마친 스님은 3시 20분 경 일부 호법부 스님들과 함께 청사를 나섰고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이후 조계사 인근 숙소에 머물다 저녁께 동국대 일산병원에 입원했다.

저녁 10시 경 ‘스님이 감금, 협박당하고 있다’는 신고전화를 받은 경찰이 숙소에 출동했으나, 이미 적광스님은 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였다.

22일 오전 10시 10분 경, 병실에서 만난 적광스님은 회색 바지에 흰색 개량한복 상의를 입고 있었다. 적광스님은 기자들에게 사진 촬영은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병실에 있던 호법부 상임감찰 스님 2명은 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잠시 자리를 비켰다.

스님은 먼저 입원 경위에 대해 “사지가 멀쩡한 곳이 없다. 죽음을 느꼈다. 호흡이 곤란해 스님들께 병원에 데려다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x-레이 촬영을 했는데 가슴뼈는 괜찮은데 발가락뼈가 부러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팔, 다리의 상처와 까맣게 멍이 든 부러진 발가락을 보여줬다.

적광스님은 “어제 죽음을 느꼈다. 지하(조사실)에 가면 폭행을 당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폭행 정도가 아니라 목을 조르는 등의 잔인한 폭행을 겪었다. 옷이 다 찢어져 팬티만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구에게 폭행을 당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 기억이 없고 다만 조계사 모 재가종무원만 뇌리에 생생하다”며 “그 종무원에게는 민형사상 책임을 엄정히 묻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법부 스님들에게는 미안하다. 죄를 많이 지었다. 앞으로도 같이 살고 만날 텐데 너무 죄송하다. 어제 일로 업보를 덜었다. 몸은 아프지만 마음만은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환속제적원을 제출했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일이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적광스님은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초심호계원에 인수인계 거부, 사회법 제소 등의 이유로 ‘제적’의 징계에 회부된 상황. 적광스님은 “호계원에 연기신청서를 제출했는데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왜 전화를 받지 않았느냐고 묻자 가방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 보이며 “제가 모시는 어른스님은 물론 누구와도 통화를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떠날 때는 조용히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으로 종단 일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적광스님은 “어제가 하안거 해제였다. 선방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이 회향하는 것처럼, 나는 나름대로 청정교단 구현이라는 것이 뜻 깊은 일이라 생각했다.
 
어제 일로 최선을 다했다. 이기고 지는 데는 마음 없고, 내 역할은 다 마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 소신에는 굽힘이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처지를 되돌아보게 됐다. 선후배 스님들이 잘하시리라 생각한다.

저는 그만두겠다. 몸을 추스르는 대로 포항으로 돌아가겠다. 종단 일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기자들도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터뷰를 위해 병실을 찾은 기자들에게 호법부의 한 스님은 “적광스님이 병원에 개인정보 보호 요청을 했는데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에 대해선 법적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적광스님의 폭행 주장에 대해서도 “위압이나 강압은 전혀 없었다.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 공감대가 생겼다”고 반박했다.

          불교포커스 자료 인용

         불영TV뉴스도암e-hana20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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