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구를뚤어야부처님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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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를뚤어야부처님깊은
  • 불영
  • 승인 2013.08.1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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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

"계사년 하안거 해제 법어"

천개 하늘 아래 성인도 알지 못하는 일구(一句)를 뚫어 지나가야 부처님의 깊은 마음자리를 한 꼬챙이에 뀁니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불기2557년 8월21일 계사년 하안거 해제일을 앞두고 전국의 수행납자의 부단한 정진을 격려하는 법어를 내렸다.

진제 스님은 “모든 일에 자재하고 일구를 비추어 보며 높고 낮음에 응해, 전후로 어긋나지 않게 각자 깨달음을 이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제방의 모든 수행자는 이런 경지를 얻어야만 스승이 돼 지혜의 눈을 열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진제 스님은 지난 3개월 동안 무더위 속에서도 전국 96개 선원서 화두 들고 수행하던 2000여명의 스님에게 해제 동안에도 성성히 화두를 챙기라 조언했다.

스님은 “취모검이 손에 있음에 죽이고 살리는 때에 당하여 죽는 가운데 삶을 얻는다”며 “삶 가운데 죽음을 얻어야만 온몸을 굴려 자재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거(安居)란 동절기 3개월(음력 10월 보름에서 차년도 정월 보름까지)과 하절기 3개월 (음력 4월 보름에서 7월 보름까지)씩 전국의 스님들이 외부 출입을 끊고 참선수행에 전념하는 것이다.

계사년 하안거 해제 법어 전문

운문선사(雲門禪師)의 삼전어(三轉語)

삼복이염천(三伏而炎天)에 염기전신한(炎氣全身汗)이라

삼복의 더운 시절에 더운 기운에 전신이 땀이로다.

일구활인천(一句活人天)하니 기증용짐적(何曾容朕跡)이리오.

일구의 진리는 사람과 천상사람을 살림이니 어찌 일찍이 나의 자취를 용납하리요.

수류인득본래신(隨流認得本來身)하면 편계막비무가진(遍界莫非無價珍)이로다.

흐름을 따라 본래 몸을 알아 얻을 것 같으면 온 세계가 값없는 보배가 아님이 없음이로다.

 
계사년 하안거 해제를 맞아 팔공산 동화총림이 개원됨으로 인해서 불법문중이 원융화합한 가운데 더욱 융성할 것이요, 불교 중흥과 세계평화에 크게 공헌하게 될 것이니, 모든 사부대중과 만인에게 더없는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천성의 정액상 일구(一句)는 일천성인도 알지 못한지라, 정액상 일구를 뚫어 지나가야 제불제조의 깊은 용심처를 한 꼬챙이에 꿰어 정령을 잡아들이고, 불조의 겸추를 잡아 중류를 절단하고, 동에서 솟고(용, 湧) 서에서 잠기며(몰, 沒) 역순종횡하여 주고 빼앗음에 자재함이라.

그러므로 조용동시며 거두고 펴는 것을 병행함이라, 대용이 현전함에 궤칙을 두지 않음이로다.

어느 때는 장육금신(丈六金身)을 가져서 한 줄기 풀을 지어 쓰며, 어느 때는 한 줄기 풀을 가져서 장육김신을 지어 씀이로다.

취모검이 손에 있음에 죽이고 살리는 때에 당하여 죽는 가운데 삶을 얻고, 삶 가운데 죽음을 얻어야만 온 몸을 굴려 자재함이로다.

자가(自家)의 보배를 운출하여 높고 낮음에 널리 응하고 전후에 어긋남이 없어서 각각현성함이라.

석일(昔日)에 운문선사께서 대중에게 삼전어 법문을 내려 지도하시기를,

一, 如何是道(여하시도)닛고.어떠한 것이 진리의 도입니까?

二, 如何是 提婆宗(여하시 제바종)이닛고.어떠한 것이 제바종입니까?

三, 如何是 吹毛劍(여하시 취모검)이닛고.어떠한 것이 진리의 취모검입니까?

이러한 법문 등으로써 후학들을 제접하였습니다. 이에 앞으로 팔공산 동화총림의 모든 방장스님네들도 이러한 법문 등으로 공부인을 제접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방의 모든 공부인은 이러한 전지를 투득해야만 참학사(參學事)를 마침이요, 일방지사(一方之師)가 되어 만인의 바른 안목을 열어갈 것입니다. 필경에 일구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중동자면전인(眼中童子面前人)이요 수저금오천상일(水底金烏天上日)이라.

눈 가운데 어린 아이는 마주보는 그대요, 물 아래 금빛 까마귀는 하늘 위의 태양이로다.


불기 2557년 하안거 해제일

조계종 종정 진제법원

불영TV뉴스도암e-hana20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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