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의 "선린·상조" 를 되새기다
10~13일, 만해대상 시상, 한국시 100년 심포지엄, 논문 1007편 발표
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는 제17회 만해대상 시상식을 11일 오후 강원도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개최하고,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 등 9명에게 상을 수여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김성수 주교를 비롯해 터키의 사상가·교육운동가 페툴라 귤렌, 세계불교도우의회(WFB, 회장 팬 와나메띠)가 만해평화대상을 수상했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스님, 모로코 작가이자 문학비평가인 압데라힘 엘 알람, 미얀마 원로시인 겸 소설가 다공 따야가 만해실천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인 국악인 안숙선과 독일 소설가 잉고 슐체, 러시아의 대표적 시인이자 철학자인 콘스탄틴 케드로프가 만해문예대상을 수상했다.
만해대상은 만해스님(1879∼1944)의 생명·평화·겨레사랑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이날 수상자들에게 각각 3천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만해사상실천선양회 총재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해 동국대 김희옥 총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순선 인제군수 등 3백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유자효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은 원통고 3학년 강효빈 군이 만해스님이 쓴 ‘조선독립의 서' 낭독과 축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법어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자승스님은 법어에서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물줄기를 이룰 때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오늘 이 자리가 생명과 평화를 위한 인류사적 전환의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만해선사의 뜻이 우리 삶을 넘어 세계인의 정신으로 자리잡는데 정부차원에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회장인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평화와 번영을 위한 마음을 모으는 자리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며 “만해스님이 추구한 자유와 민족, 평화와 실천 이념이 시대정신으로 구현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종합심사평에서 동국대 김희옥 총장은 “그 어느 때보다 만해스님의 평화사상이 중요한 때"라며 "각국에서 지극한 인류애로 각 분야에서 뛰어난 실천을 통해 모범을 보여준 수상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만해대상 시상식과 함께 만해스님의 사상과 문학혼을 기리는 올해 만해축전은 ‘선린(善隣)·상조(相助)’를 주제로 10일부터 13일까지 백담사 만해마을과 인제 하늘내린센터, 인제실내체육관 등 인제읍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15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축전은 만해사상실천선양회와 동국대학교, 강원도 등이 공동주최하고 강원일보사, 한국문인협회 등이 주관해 만해대상 시상식, 전국고교생 백일장, 학술·문학심포지엄 등 다양한 문화행사로 진행된다.
축전 첫날인 10일 만해마을 `님의 침묵 광장'에서 전야제가 열렸으며, 11일 오후 2시 인제 하늘내린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입재식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11일 오전 인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만해축전 제15회 전국고교생 백일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8백여 명의 고교생이 참여한 가운데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 백일장은 고교생 문학축제 중 유일하게 대통령상이 주어진다. 이낭 오후 4시 열린 시상식에서 46명의 학생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오후 5시에는 만해마을 님의침묵 광장에서 제11회 유심작품상 시상식이 열려 최동호(고려대 교수·시 부문) 시인과 박현수(경북대 교수·학술 부문)이 각각 수상한다.
12일과 13일에는 문학평론가 권영민 서울대 교수가 진행하는 문학콘서트가 한국현대문학회의 주관으로 열리고, 군민과 함께하는 축전 대동제와 대동제의 일환으로 인제문화예술인의 밤, 다문화가족 예술제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한편 올해 만해축전에서는 축전 기간 중 "한국시 100년 무엇이 문제인가" 선, 언어로 읽다.
페미니즘 문학의 세계적 현실과 비전' 등을 주제로 한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축전을 전후(5월27일~9월28일)해 28개 단체가 참여하는 175회의 세미나가 마련돼 모두 1007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