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 부처님, 1000여년만의 첫 속세 나들이
상태바
선암사 부처님, 1000여년만의 첫 속세 나들이
  • 불영TV도암
  • 승인 2023.03.11 1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 국립순천대 박물관 특별전시, “세계유산 선암사” 3월 23일 개최

보물 5점 포함 총 127점 유물 최초 일괄 공개

조계산 선암사가 소장하고 있는 불교 유물이 사찰 창건 이래 처음으로 외부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선각국사 도선 진영, 대각국사 의천 진영, 33조사도, 선암사 동종, 삼층석탑 사리장엄구 등 보물 5점과 금동관음보살좌상, 금동은입사향로, 선암사중수비(탁본) 등 전남도 유형문화재 3점을 포함해 모두 127점이 공개된다. 

선암사 전경

국립순천대학교 박물관(관장 강성호)은 세계유산 조계산 선암사 소장 불교문화재 특별전을 3월 23일(목)부터 10월 27일(금)까지 개최합니다. 

이번에 공개되는 세계유산 선암사 문화재는 <선각국사 도선 진영>, <대각국사 의천 진영>, <33조사도>, <선암사 동종>, <삼층석탑 사리장엄구> 등 보물 5점 및 <금동관음보살좌상>, <금동은입사향로>, <선암사중수비(탁본)> 등 전남 유형문화재 3점을 포함해 총 127점입니다.

선각국사 도선 건영(보물)

그동안 선암사의 유물은 태고종과 조계종의 분규 때문에 선암사 내부에서만 볼 수 있었을 뿐 다량의 유물을 외부에서 공개한 적이 없었습니다. 더구나 2011년 이후 벌어진 태고종과 조계종의 선암사 소유권 분쟁을 둘러싼 소송 등으로 선암사 성보박물관이 폐쇄되면서 선암사 소장 문화재를 외부인들이 쉽게 관람하지 못하였습니다. 

선암사 대각국사 중창 건도기

그런데 선암사를 둘러싼 소유권 분쟁에도 불구하고 태고종 선암사와 조계종 선암사 양측이 2023년 4월에 개최되는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기념하여 일반인들에게 선암사 문화재를 공개하자는 데 합의하기에 이르러, 국립순천대학교 박물관에서 선암사 문화재를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선암사 유물의 최초 속세 나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암사가 창건된 이래 선암사 유물이 외부로 반출돼 공개되는 명실상부한 첫 번째 전시인 것입니다. 

금동관음보살좌상 전남 유형문화재

이번 전시는 순천을 대표하는 고찰 중 한 곳인 선암사의 유물을 지역민에게 선보이는 한편 2023년 4월에 개최되는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순천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세계유산 선암사의 불교문화재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일반인들이 쉽게 관람할 수 없었던 유네스코 세계유산 선암사 불교문화재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국립순천대학교 박물관장(강성호)은 “세계유산 선암사는 간화선의 수행정신과 경전의 강학전통 및 염불 수행의 승풍을 고고하게 지켜온 청정도량이자 천년고찰로서 많은 불교문화재들을 소장하고 있음에도 오랫동안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선암사를 대표하는 보물들을 특별히 엄선하여 대중들이 선암사의 문화재를 관람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선암사의 역사와 불교문화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순천의 불교문화를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전시 의의를 밝혔습니다.

선암사는 백제시대에 아도화상이 사찰을 짓고 산 이름을 ‘청량산’이라 하고 절 이름을 ‘해천사’라고 했으며, 신라 말 도선국사가 중창하여 1철불 2보탑 3부도를 세웠다고 전해집니다.

고려시대에는 대각국사 의천이 중창하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정유재란으로 소실된 건물들을 여러 차례 중창하였습니다. 18세기 초 호암당 약휴에 의해 이루어진 중창에서는 법당 13, 전각 12, 요사 26, 산암 19개 등 방대한 규모로 이루어졌습니다. 선암사 건축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진 승선교도 이때 조성되었습니다.

17~18세기 선암사에서는 천 명이 넘는 대중들이 모여 강학대회를 열기도 하였고, 19세기에는 함명태선-경붕익운-경운원기-금봉병연으로 이어지는 강맥을 형성하였는데, 이 스님들이 호남 4대 강맥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선암사는 강학과 수행이 살아있는 도량으로 명성이 높았습니다.

1911년 일제가 사찰령을 공포하여 전국 사찰을 30본산 체제로 운영할 때 선암사는 전남의 네 본산 가운데 하나로 지정되어 순천, 여수 지역 사찰을 관할하였습니다. 

오늘날 선암사는 한국불교태고종 유일의 총림인 태고총림으로서 선원, 강원, 염불원, 율원에서 많은 스님들이 공부하는 수행도량의 면모를 지켜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다섯 테마로 준비하였습니다.

제1부 ‘무시무종(無始無終)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에서는 선암사의 연혁과 선암사 중창에 힘쓴 도선국사, 대각국사, 호암 약휴의 활동상을 살펴볼 것입니다. 

제2부 ‘선교일치(禪敎一致) 사상을 주창하다’에서는 선암사 출신 고승·강백들을 통해 본 선암사의 강학활동 및 사상을 살펴보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선암사에 전해 내려온 ‘天’, ‘人’ 순조어필 목판은 조선시대 왕실원찰로서의 선암사 위상을 보여주는 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3부 ‘쌍무지개 지나 만다라를 펼치다’에서는 선암사 전각의 상량문과 기와 등 건축 부재와 함께 선암사의 가람배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선암사 대각국사중창건도>를 통해 18세기 선암사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4부 ‘승려 장인 얼을 담아 비추다’에서는 선암사의 불교문화재에 숨겨져 있는 승려 장인들의 얼과 발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금동관음보살좌상>과 <삼층석탑 사리장엄구>를 공개하여 화려하고 찬란한 선암사의 높은 불교문화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제5부 ‘염불의식 조계산을 울리다’에서는 <범종>, <향완>, <바라> 등 다양한 불교 의식구를 통해 선암사의 불교의식을 소개합니다. 종교적 믿음을 바탕으로 최고의 재료와 기술로 제작된 불교문화재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에필로그 ‘세계유산 선암사를 거닐다’에서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등재된 선암사의 유리건판 사진을 공개하여 옛 모습과 세계문화유산으로서 선암사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번 전시에 공개되는 유물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보물로 지정된 선암사의 고승 진영들입니다. 선암사의 1대 중창주인 도선국사, 2대 중창주인 대각국사의 진영과 더불어 선암사가 배출한 여러 조사의 고승 진영을 한자리에서 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고려시대 대각국사가 중창할 당시의 선암사의 모습을 담은 <선암사 대각국사중창건도>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대각국사 의천이 선암사를 중창했을 당시의 선암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선암사 전경도로, 현재의 그림은 조선 후기에 그려진 것입니다.

선암사 경내의 건물 배치가 잘 나타나 있어 당시 가람의 배치와 형태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또한 조선시대에 제작된 <비로자나불좌상>, <목조아미타불좌상>, <목조석가여래좌상> 등의 불보살상과 선암사에서 사용되던 <바라>와 <경자>, <법라>, <나팔> 등의 의식구들도 이번 전시에서 소개될 예정입니다.
  
불영TV 기사에 힘을 실어 주세요 

후원하기 동참 : 농협은행 302-8519-9279-41불영TV

신한은행 110-499-636536 불영TV   

성원에 감사 드립니다. 

hana2060@naver.com 불영TV 뉴스 도암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