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전 원로의장 혜광당 종산 대종사 영결·다비식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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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전 원로의장 혜광당 종산 대종사 영결·다비식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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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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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7일 화엄사서 조계종 종단장

조계종 원로의장을 두 차례 역임하며 승풍진작에 앞장섰던 화엄사 조실 혜광(慧光)당 종산(宗山) 대종사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지리산 화엄사에서 거행됐다.

대종사 장의위원회(위원장 원행 스님)는 6월27일 조계종 제19교구본사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혜광당 종산 대종사 영결식 및 다비식’을 봉행했다. 조계종 종단장으로 봉행된 영결식은 명종, 개식, 삼귀의, 영결법요, 행장소개, 추도입정, 영결사, 법어, 추도사, 조사, 화엄사 마하비라합창단 조가, 헌향 및 헌화, 문도대표 인사말씀, 사홍서원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법어에서 “대종사께서는 생사무상(生死無常)의 고통을 느끼고 출가를 단행하신 이래 본분사(本分事)인 생사해탈을 위해 위법망구(爲法忘軀)의 정진을 하신 종장(宗匠)이시며 종단 안정과 발전을 위해 원로회의 의장의 소임을 마다하지 않는 대자비의 수행사를 보이셨다”며 “살았다고도 할 수 없고 죽었다고도 할 수 없는 금일, 필경에 대종사가 간 곳은 어디인지 묻는다”고 추모했다.

원로회의 의장 세민 스님도  “스님은 오늘 적멸의 진상만 남기고 무생의 세계로 돌아가 법계의 자유인이 되셨다”며 “이제 무생의 지혜로 사람들을 깨우쳐 안심입명에 이르게 하는 대기대용을 볼 수 없게 되었으니 누가 본분철추를 잡고 적멸 속에 잠들어 있는 대종사의 본분을 일으켜 세워 우리 곁에 오시게 하겠는가”라고 애도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영결사에서 “육신을 치료하는 의사의 길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고 치유하는 납자(衲子)의 길을 가겠다며 발심출가하신 대종사의 청년 시절은 정진행, 그 자체였으며 범어사와 천축사 무문관에서의 용맹정진은 저희 후학들의 귀감이 되어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종산 대종사의 법구는 화엄사 보제루를 출발해 일주문 앞에서 노재를 지내고 화엄사 주차장에 마련된 연화대로 이운됐다. 이어 사부대중이 “거화”를 외치는 가운데 스님의 법구는 불길 속에서 지수화풍으로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이날 법석에는 조계종 종정 진제, 원로의장 세민,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장의위원회 호상 밀운, 명예원로 도문, 혜승, 원로회의 부의장 대원, 성진, 원로의원 암도, 지성, 성우, 철웅, 일면, 원행, 자광 스님, 산중대표 종일, 명철, 종국, 현산, 종열, 종걸, 종삼, 영관, 중앙종회의장 범해, 호계원장 무상, 교육원장 진우,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원택, 전 동국대 총장 보광, 수덕사 주지 정묵, 법주사 주지 정도, 동화사 주지 능종, 쌍계사 주지 영담, 금산사 주지 일원, 백양사 주지 무공, 관음사 주지 허운, 선운사 주지 경우, 봉선사 주지 초격 스님 등 종단 대덕 스님이 대거 참석했다.

재가 대표로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거성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서동용, 소병철, 주철현 국회의원, 윤성이 동국대 총장, 정연만 중앙신도회 부회장, 이번식 광주전남신도회장, 장재만 화엄사 신도회장 등이 참석했다.

종산 스님은 1924년 10월 전남 담양에서 태어났다. 광주의과대학을 졸업한 스님은 대학시절 절친했던 친구가 폐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49재를 지내러 강진 만덕선원을 찾았다가 스님들의 수행하는 모습에 감복해 출가를 결심했다. 1949년 2월 자운사에서 도광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고, 1954년 3월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53년 강진 백련사 만덕선원에서 전강 스님을 따라 수선안거를 시작한 이래 43년간 대흥사, 통도사, 해인사, 범어사, 동화사, 망월사, 천축사 무문관, 용주사 중앙선원 등 전국선원을 돌며 정진했다. 특히 스님은 대강백 용봉 스님으로부터 경전을 익혔고, 전강·동산·경봉·춘성·금봉·청담 스님 등 당대 선지식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으며 일대사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범어사 선원에서는 도반들과 함께 “깨닫지 못하면 한발자국도 나가지 말자”고 결의한 뒤 치열하게 정진했다. 몰려드는 졸음을 견디기 위해 널빤지에 못을 박아 얼굴에 바짝 닿도록 세워놓고 정진했던 스님의 수행일화, 천축사 무문관 6년 수행 정진은 지금도 선방에서 회자된다.

정진을 이어오던 스님은 1958년 해인사에서 조실 금봉 스님으로부터 인가를 받고 ‘혜광’이라는 법호를 받았다.  태안사 원각선원, 2012년 1월 화엄사 선등선원 등에서 조실로 추대돼 후학들을 제접했다. 1997년 조계종 원로의원에 선출된 뒤에는 2004년 해인사에서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으며, 2004년과 2007년 원로회의 6·7대 의장에 추대됐다.

평생 나보다 못한 사람을 찾으려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며 오로지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이며 수행의 길을 걸어온 스님은 2020년 6월23일 오전 5시30분 청주 보살사 직지선원에서 임종게를 남기고 원적에 들었다. 법랍 72년, 세수 97세다.

‘忽然惺時在夢中(홀연성시재몽중)/ 今日頓覺羞恥?(금일돈각수치마)/ 了知柱草心印華(요지주초심인화)/ 不拘廉恥又欲見(불구염치우욕견). 문득 깨어보니 이번에도 잠깐 졸았구나. 부끄럽게도 왜 지금에서만 아는가! 다행히 기둥에 난 풀도 사람마음 꽃인걸 알아서 염치없지만 또 보고 싶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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