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원로혜정대종사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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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원로혜정대종사영결식
  • 불영
  • 승인 2011.02.23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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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원로 혜정 대종사 영결식 봉행

불기2555년(2011년) 2월22일 원적에 든 조계종 원로의원 원파 혜정(圓坡 慧淨)대종사(법주사 회주)의 영결식이 오늘(2월26일) 오전 10시 제5교구본사 법주사에서 조계종 원로회의장(葬)으로 엄수됐다.
 
 명종 5타를 시작으로 엄수된 이날 영결식은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창혼, 혜정대종사의 행장소개, 추모입정, 영결사, 조가, 법어, 추도사, 조사, 헌화 및 헌향, 인사말씀, 사홍서원, 폐식, 발인의 순으로 진행됐다.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진행된 이날 영결식에는 원로회의 부의장 밀운 스님 등 원로의원 스님과 총무원장 자승, 교육원장 현응, 포교원장 혜총,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 등 사부대중 1000여명이 동참, 철저한 계행으로 수행자의 본분을 다했던 대종사의 뜻을 기렸다.

조계종 법전 종정예하는 원로의원 진제스님이 대독한 법어를 통해 “찾아도 볼 수 없고 떠나도 항상 우리 곁에 있는 전신탈거(全身脫去)한 스님의 면목이 어느 곳에 있냐”며 “산하대지가 이 마음을 벗어나지 않았으니 두두물물이 스님의 법신이요, 일월성진(日月星辰)이 스님의 본래 면목”이라고 애도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큰스님께서는 일찍이 경허, 만공으로 이어지는 한국불교의 선맥을 이은 금오 스님의 문하에서 수학하시고 평생 동안 화두참구를 게을리하지 않으셨다”며 “생사기별이 모두 공한 것이라지만 눈 밝은 스승을 더 오래 모시지 못한 아쉬움이 마음속에 사무친다”고 추도했다.

종회의장 보선 스님도 “늘 참회하라, 참선 잘해 깨쳐라 말씀하셨던 대종사님의 법음이 지금도 제 귀에 생생하다”고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헌화와 헌향으로 영결식을 마친 후 스님의 법구는 1000여 사부대중의 애도 속에 법주사 연화대로 이운됐다.

“큰스님, 불 들어갑니다”라는 소리와 함께 거화(擧火)됐다.

커다란 불꽃이 맑은 하늘 위로 솟구쳤고, 평생 청빈함으로 불교 발전과 후학 양성을 위해 매진해온 혜정 대종사는 마지막으로 ‘

공(空)’의 무설법문을 설하고 그렇게 대중의 곁을 떠나갔다.

한편 혜정 대종사는 지난 2월22일 “사대육식본래공(四大六識本來空, 지수화풍 사대와 여섯 감각기관의 모든 인식이 본래 공하니),

육근육진희롱극(六根六塵戱弄劇, 그 인식들은 여섯 감각기관과 그 대상사이에서 일어나는 희롱극에 불과하다),

천희만락일춘몽(千喜萬樂一春夢, 밖의 경계에 의해서 기뻐하고 즐기는 것들에 빠지지 말라. 모두가 한 토막의 봄꿈일 뿐이다),

대휴관처견성구(大休觀處見性具, 이 육신의 헐떡거림을 지우고 유정무정의 모든 생멸을 평등하게 관해 보라.

내 본성에 갖추어져 있는 부처와 지옥을 보살도의 발원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보게 되리라)”는 임종게를 남기고 홀연히 입적했다.

평생 계행의 실천으로 후학을 바른길로 이끌었던 대종사는 입적의 순간까지 “내 부도탑은 만들기 말라”는

당부로 수행자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몸소 내보였다.

자신에게는 가혹할 만큼 철저했지만 대중에게는 한없이 자애로웠던 혜정 대종사. 이러한 대종사의 모습을 기억하기에 영결식에 참석한 사부
대중의 얼굴에는 깊은 슬픔과 한없는 그리움이 가득 배어났다.

불영TV뉴스 도암 e-hana20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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