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임시종회 정족수 미달로 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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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임시종회 정족수 미달로 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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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0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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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195회 임시종회 정족수 미달로 유회

향적스님 독려에도 종회의원 36명만 참석

자승스님측 “선거용 흠집내기…동의못해”

보선스님측 “종회의원 직무 유기…유감”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향적 스님) 제195회 임시회가 의사정족수 미달로 유회됐다.

중앙종회는 10월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제195회 임시회 의사일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오전 11시까지 재적의원 과반수 이상이 불참함에 따라 임시회 첫날 회의는 유회됐다. 이날 회의에는 재적의원 80명 가운데 무량회·무차회·백상도량 소속 중앙종회의원과 비구니 종회의원 상덕 스님 등 36명이 참석했다.

중앙종회는 재적의원 과반수 이상인 41명의 출석으로 개회되며 운영규칙에 따라 회의 시작 후 1시간이 경과할 때가지 의사정족수가 미달되면 종회의장은 유회를 선언할 수 있다.

이에 회의 시작 후 30여분이 지나도록 의사종족수를 채의지 못하자 종회의장 향적 스님은 무량회 소속 법보 스님과 중앙종회 사무처장 경우 스님 등에게 자승스님선대위 사무실을 방문해 소속 종회의원의 동참을 요청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승스님선대위측 종회의원 스님이 끝내 등원하지 않음에 따라 임시종회는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보궐선거를 통해 종회의원에 당선된 법인·진성·법상 스님의 의원선서만 진행하고 첫날 회의를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 법진 스님은 “부회장 스님들이 모두 불참했다. 원을 구성할 때는 서로 부회장을 하시려고 했던 분들이 왜 중앙종회에 불참하냐”며 의장단 전원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자 향적 스님은 “부의장 스님들의 참석을 요청했으나 수석부의장 정목 스님은 병환으로 불참을 알려왔고, 법안 스님은 달팽이관 이상으로 급히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의장단 전원 사퇴는 의장단 전체가 모인 자리에서 요청하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제195회 임시회는 10월1일부터 5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첫날인 10월1일 의사정족수 미달로 유회가 결정됨에 따라 향후 일정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향적 스님은 “종회의장으로서 성원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자승스님선대위측 종회의원 스님들의 불참으로 유회가 결정된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중앙종회가 화합하지 못한다면 향후 회의를 운영하는데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자승스님선대위측 종회의원 스님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 동참한 보선스님선대위 소속 종회의원 스님들도 즉각 “선거 유·불리에 따라 기본책무도 내팽개쳤다”며 자승스님선대위측 종회의원 스님들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보선스님선대위를 대표해 종회의원 종호 스님은 “자승스님선대위 소속 종회의원들은 혹시라도 자승 스님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불거질 것을 걱정해 중앙종회 임시회의 개회를 막은 것”이라며

“이번 중앙종회 임시회가 열리지 않은 데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자승스님선대위 소속 종회의의원들에게 있으며, 자승스님선대위 소속 종회의원들은 직무유기를 했다는 종도들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종호 스님은 또 “숱한 의혹들로 말미암아 출재가 단체들의 재임 반대 성명이 잇따르고 있음에도 홍위병들의 인해장막에 숨어서 재임을 노리는 자승 스님의 태도는 종도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자승스님선대위 소속 종회의원들은 선거의 유·불리에 따라 기본적인 책무인 중앙종회 활동조차 내팽개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종단 안팎에서는 이번 임시종회와 관련해 “사실상 선거를 앞두고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겨냥한 ‘정치종회’”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제34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보선 스님을 총무원장 후보로 추대한 무량회와 무차회, 백상도량 소속 중앙종회의원들이 임시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고, 접수된 안건 역시 장주 스님과의 각서 건, 적광 사미 폭행 건, 신동아 9월호 진상조사의 건 등 자승 스님을 겨냥한 내용들이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195회 임시종회가 끝내 무산된다면 보선스님선대위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종단 내 중론이다.

임시종회에 앞서 9월30일 열린 총무분과 회의에서도 상당수 종회의원들은 “안건이 본회의에서 다루기에는 너무 부실하다.”, “누가 봐도 선거용”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총무분과 회의에 참석한 보선스님선대위 상임고문인 종회의원 현근 스님마저 “이런 것을 하려고 임시회를 소집했느냐. 이건 누가 보더라도 선거를 앞두고 특정인을 ‘흠집내기’ 위한 것으로 종도들로부터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총무분과는 “중앙선관위가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정한 총무원장 공명선거의 건은 본회의에 상정해 부결시키는 것으로 하고 나머지 안건들은 모두 소관 상임분과위원회인 호법분과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의장단에 권고”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자승스님선대위측 종회의원 스님들은 “임시회 소집요구가 자승 스님을 겨냥한 선거용 흡짐내기”라는 점에서 제195회 임시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제195회 임시종회는 개회조차 하지 못하고 성과없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불영TV뉴스도암e-hana2060@nave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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