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대국민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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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대국민여론조사
  • 불영
  • 승인 2013.09.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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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무원장에 도덕성ㆍ청렴성 기대

불교사회연구소 대국민여론조사…불자 70%가 수행 안해

불자와 국민들은 차기 조계종 총무원장에 도덕성과 청렴성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불자의 70%는 실천 중인 수행법이나 기도법이 없다고 답해 신행 문화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결과는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소장 법안스님)가 최근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것으로, 연구소측은 조사 결과를 담은 ‘한국의 사회ㆍ정치 및 종교에 관한 대국민 여론조사보고서’를 10일 발간했다.

오는 10월 10일 치러지는 34대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해 응답자의 45.6%는 차기 총무원장이 갖추어야 할 첫 번째 덕목으로 ‘도덕성과 청렴성’을 꼽았다.
 
다음으로 ‘다른 종교나 정부와의 소통(16.3%)’ ‘불교적 수행력(12%)’ ‘종단 쇄신과 결사에 대한 의지력(9.7%)’의 순서로 답했다.

총무원장이라는 소임이 종단 행정수반임에도 ‘종무행정 능력’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5.4%에 불과했다.

한국불교의 과제 역시  ‘불자들의 도덕성과 청렴성 증대’(31.6%)를 꼽았다.
 
응답자들은 한국불교가 존경받고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도덕성과 청렴성 증대를 첫 손에 꼽았고, 다음으로 ‘나눔과 봉사 등 사회참여 확대’(27.4%) ‘사찰재정 투명화와 사찰운영에 사부대중 참여 확대’(17.3%)를 제시했다.

박수호 덕성여대 겸임교수는 조사 결과분석을 통해 “불교 신자들은 사회참여 확대를 한국불교의 과제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은데 비해 다른 종교나 종교를 갖지 않는 응답자들은 도덕성과 청렴성을 꼽는 비율이 높았다”며

“일반 국민들에게 불교가 도덕성과 청렴성에 문제가 있는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은 하루 속히 타개해야 할 과제”라고 짚었다. 반면 불자의 70%는 수행을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천명 중 자신의 종교가 불교라고 답한 253명 중 70.4%는 ‘실천 중인 수행법이나 기도법이 없다’고 답했다.

수행법이 없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수행하는 방법을 몰라서’(32%)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29.2%) ‘수행이 어렵게 느껴져서’(18.5%)라고 답했다.

수행을 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29.6%)의 수행방법은 호흡명상(21.3%)과 염불(21.3%)이 같은 비율로 집계됐고 경전읽기(18.7%) 봉사와 기부(12%) 절 수행(9.3%)이 뒤를 이었다.

한국불교의 대표적 수행법인 간화선을 하고 있다는 답변은 5.3%에 불과했다.

불교사회연구소장 법안스님은 “불교가 수행의 종교를 기치로 내세우고 있음에도 수행을 하지 않는 신자들이 70%에 이른다는 것은 현재의 신행 문화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는 차기 집행부에서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호국불교’에 대해선 ‘국가와 민족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스님들의 활동’(41.7%) ‘고통 받는 일반 대중을 구제하기 위한 스님들의 활동’(27%) 등 긍정적인 이미지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호국불교를 조명하기 위해서는 ‘호국불교 의미를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올바르게 정립해야 한다’(50.8%)고 답했다.

정치ㆍ사회분야에서는 현 정부에 대한 평가와 국정원의 대선 개입 등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다.

새 정부의 국민통합과 사회통합 실천에 대해 ‘잘한다’(31.4)는 평가가 ‘못한다’(28.2%)는 응답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보통’이라고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한 응답자가 40%를 차지하고 있어,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비교적 긍적적이나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국정원의 대통령 선거 개입에 대한 국정조사는 대체로 공정하지 않은 것으로(46.4%) 나타났고, 국정조사의 파행 책임의 주체는 여당(36.6%)과 청와대(36.4%)에 있다고 봤다. 종교의 사회참여에 대해선 여전히 ‘중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사회의 잘못된 관행을 방지하기 위해 불교계가 해야 할 행동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6.8%는 ‘종교는 사회의 일에 개입하지 말고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적극적인 사회참여보다 ‘불교계의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아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25.8%)는 의견도 높게 나타났다.
 
불교사회연구소장 법안스님은 “우리 사회 흐름을 파악하고 종단의 역할과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해마다 대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기 여론조사에서 축적한 데이터가 불교 발전을 위한 종책을 마련하는데 자양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불영TV뉴스도암e-hana20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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