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당 현봉 대종사 다비식 5월 5일 총림장으로 봉행
총무원장 진우 스님 등 사부대중 3000여 명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남은당 현봉 대종사 총림장 장의위원회(장의위원장 현묵 스님)가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남은당 현봉 대종사의 영결식 및 다비식을 5월 5일 조계총림 송광사 경내 선호당과 승보전 앞마당, 연화대 등에서 엄수됐다.
송광사 선호당에서 봉행된 영결식에는 원로의회 수석부의장 보선 스님을 비롯한 전 원로의장 세민, 원로의원 성오, 법등, 종열, 전계대화상 무관, 총무원장 진우, 종회의장 주경, 교육원장 범해 , 포교원장 선업, 해인사 방장 원각, 무공(백양사 주지), 덕문(화엄사 주지), 경우(선운사 주지), 법원(군종특별교구장), 원통 스님(정토원 주지), 이경연 송광사신도회장,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 김영록 전남지사, 노관규 순천시장, 등이 동참했다. 승보전 앞마당 영결식장에는 사부대중 3000여 명이 모여 남은당 현봉 스님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명종 5타로 시작된 영결식은 조계종 어산종장 정오 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됐다. 영결법요식은 삼귀의, 영결법요, 헌향, 헌다, 헌화에 조계총림 유나 범종 스님으로부터 현봉 대종사의 행장 소개, 추도입정, 육성법문의 순서로 진행됐다. 3000여명의 동참 대중은 여전히 생생하게 들리는 현봉 대종사의 육성법문을 경청하며 큰스승의 향훈을 그리워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영결사를 통해 “조계의 일화오엽(一花五葉) 역시 피고 또 지겠지만 그때마다 알알이 열매를 남긴다”며, 대종사께서는 오십여년을 총림에 머물면서 선농일치(禪農一致)의 사표(師表)가 되셨고 이사(理事)가 원융(圓融)하여 종단의 모범이 되어 널리 사부대중을 이롭게 했다”며 “이제 세연을 다하셨지만 천년의 조계총림에 그림자 없는 나무가 되어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종정 성파 스님은 원로회의 수석부의장 보선 스님이 대독한 법어를 통해 “대종사께서는 생사무상 (生死無常)의 고통을 느끼고 출가하신 이래 수행과 교화에 힘쓰신 선지식이셨다”고 회상하고 “산승이 금일 남은당 헌봉 대종사 각령전에 법공양(法供養)을 올리오니 잘 받아 간직하시어 역겁(歷劫)에 매하지 않고 진리의(眞理)의 삼매락(三昧樂)을 누리소서”라고 말했다.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은 “며칠간 바람결 잦아들어 고요함이 어둠을 휘감더니 창연한 달빛 사이 별빛 붉디붉어 괴이하다 여겼거늘, 조계산문의 명안종사이신 남은당 현봉 대종사님의 원적 전갈이 전해왔다”며 “그 소식 아득하여 미처 입멸을 재촉하신 뜻을 헤아리지 못하였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찾아뵈올적 늘 채마밭을 일구시며 땀과 흙 범벅의 법안으로 밝게 웃어주던 큰어른을, 이제 언제 다시 뵈올까 애석하고도 서글퍼 넋을 놓는다”며 “부디 적멸(寂滅)에 오래 머물지 마시고 속환사바(速還娑婆)하시어 본지풍광(本地風光) 본래면목(本來面目) 열어주소서”라고 말했다.
윤석렬 대통령은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대독한 조사를 통해 “남은당 현봉 대종사님의 입적을 마음 깊이 애도한다”며 “현봉 대종사께서는 한국 불교의 수행가풍을 높이시고, 불교 대중화 에도 크게 기여하신 선사셨다”고 회고 했다.
이어 “조계총림 송광사 제7대 방장에 오르신 후에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수행으로 국민의 존경을 받은 큰 어른으로 평소 선농일치를 몸소 실천하셨다”며 “인천의 사표이셨던 대종사께서 홀연히 떠나시니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 가득하고 대종사님의 뜻과 정신을 기리며, 극락왕생하시기를 기원드린다”고 말했다.
이경연 송광사신도회장, 김영록 전남지사, 노관규 순천시장 조사를 통해 현봉 대종사를 추모하고 극락왕생과 속환사바를 기원했다.
조계총림 송광사 주지 무자 스님은 “스님을 떠올리는 순간 눈물이 떨어진다”며 눈시울을 붉히면서 “평소 허름한 목도리와 동방 차림으로 격식에 매이지 않고 소탈하게 웃는 모습으로 대중들을 지도하신 시대의 참 선지식을 저희가 무지해 제대로 보필하지 못하여 떠나 보내드려야 하는 험한 현실에 가슴이 저며온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문도대표 연제 스님은 “원근 각지에서 오신 대덕 큰스님들과 사부대중께 감사드린다”며 “광원문도는 스님께서 목숨 바쳐 정진하신 모습을 본받아, 춥고 배고픈 수행자의 길을 기꺼이 걸어 가겠다”고 했다.
영결식 후 대종사의 법구는 인로왕번, 명정, 삼신불번, 오방불번, 십이불번, 위패, 영정, 법주를 선두로 다비장으로 이운했다. 법구 뒤로는 문도, 장의위원, 사부대중이 따르며 현봉 대종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오색만장 속에 송광사 연화대에 이운된 법구는 3000여 사부대중의 눈물 섞인 아미타불 정근을 따라 하얗게 피어오르는 연기 속에 세속의 마지막 흔적마저 지수화풍 사대로 돌려주고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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