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의 큰 스승 월주 대종사 영결식 및 다비식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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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의 큰 스승 월주 대종사 영결식 및 다비식 봉행
  • 불영TV 도암
  • 승인 2021.07.2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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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의 큰 스승 태공당 월주 대종사 

조계종 17‧28대 총무원장 태공당 월주 대종사 종단장 장의위원회(집행위원장 금곡 스님)는 7월26일 김제 금산사에서 ‘태공당 월주 대종사 영결식 및 다비식을 봉행했다. 

영결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소독과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가운데 봉행됐다. 명종 5타로 시작된 법회는 개식 및 삼귀의, 인묵·덕산 스님의 영결 법요, 도영·도법 스님의 헌향 및 헌다, 지명 스님의 행장 소개에 이어 추도입정, 생전 육성 법문, 영결사, 법어, 추도사, 조사, 추모의 글, 헌화, 인사말, 사홍서원으로 마무리됐다.

영결식에는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를 비롯해 원로의장 세민, 부의장 원경, 총무원장 원행, 중앙종회의장 정문,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경우,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일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등 종단 안팎의 주요 스님들과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주윤식 조계종중앙신도회장, 이원욱 국회 정각회장,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등이 참석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영결사에서 출가사문으로 생사와 별리의 경계는 마땅히 넘어서야 하겠지만 스승을 보내드려야 하는 이 비통한 마음, 가눌길이 없다”며 한국불교의 스승이었던 은사를 보내야 하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영결사 도중 젖어드는 눈시울을 숨기지 못한 원행 스님은 “홍대(澒大)한 스승의 은혜를 결코 잊지 않겠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의 삶은 보살도와 보현행원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말씀하신 대종사의 삶은 실제로도 그러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매사 공심을 앞세우며 종단 발전을 위해 헌신하셨던 대종사의 삶은 우리 종단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정 진제 대종사는 법어에서 “월주 대종사는 산중불교만이 아닌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듯이 중생교화를 위해 몸소 사바세계에 뛰어들어 중생과 함께하며 동체대비의 보현행원을 시현했다”며 “종단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총무원장 소임을 맡아 종단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불교의 역할이 편안과 안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늘지고 고통 받는 중생과 함께하는 것이기에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자비행을 실천하신 종장이었다”고 추모했다.

원로의장 세민 스님도 추도사에서 “산주의 주인이 세연을 접고 원적을 이루자 모악산이 솔바람 소리를 멈추고 비통함에 젖어 울고 있다”며 “생몰이 없고 오고감이 없는 기용(機用)으로 은현자재(隱現自在)함을 보여달라”고 월주 스님을 그리워했다.

종회의장 정문 스님 역시 조사에서 “모든 날을 마지막 날처럼 살았다고 하는 스님의 일생은 보살의 삶 그 자체였다”며 “얼른 돌아와 보살의 행원을 이어가 달라”고 염원했다.

이어 김희중 대주교는 “월주 스님은 이웃 종교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종교간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이는 조화와 화합의 화쟁사상을 실천하고자 하는 월주 스님의 고귀한 헌신 덕분”이라고 말하고 스님의 소중한 가치를 더욱 발전시킬 것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조전에서 “구도의 삶과 이웃의 고통을 품어주는 이타행의 삶이 다르지 않음을 몸소 보여주신 스님의 입적이 안타깝다”며 “스님께서 말씀하신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아프고 힘든 이웃을 보듬고 함께한다면 우리 국민은 코로나의 어려움도 능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스님의 가르침을 새겼다.

스님의 법구와 만장 행렬이 연화대에 도착하고 이어 다비식이 엄수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비식 동참 인원이 제한됐다. 사부대중은 멀리서나마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했고 “불, 법, 승” 외침과 함께 월주 대종사의 법구는 불꽃과 연기 따라 서서히 지수화풍으로 돌아가 자취를 감췄다.

월주 스님은 1935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스님은 1954년 법주사에서 금오 스님과 사제의 연을 맺고 출가수행자의 길에 들어섰다. 1961년 금산사 주지, 조계종 17‧28대 총무원장을 지낸 스님은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을 역점 과제로 내세우며 노동, 인권, 복지, 환경, 통일사업에 뛰어들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나눔의집’을 설립했고, 사회복지재단을 만들어 복지사업에도 앞장섰다.

2003년 해외구호 단체인 지구촌공생회를 설립해 동남아 극빈층 지원에 앞장섰다. 또 1998년 IMF 외환위기로 실업대란과 경제불황이 이어지자 김수환 추기경, 강원용 크리스챤아카데미 이사장과 더불어 ‘실업극복국민운동위원회’를 설립해 공동위원장을 맡아 실의에 빠진 국민들을 위로했다. 이런 공로로 2000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고, 2005년 조계종 포교대상, 2010년 캄보디아 국왕 훈장, 2011년 국민훈장 무궁화장, 2012년 만해대상 등을 수상했다. 2017년 조계종 원로의원에 추대된 뒤 구순에 가까운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지속했다.

그러나 스님은 지난해 나눔의집을 둘러싼 MBC PD수첩의 잇따른 악의적 보도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중심으로 한 경기도의 편파행정에 크게 안타까워했고, 이로 인해 건강도 급격히 악화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님은 7월22일 오전 9시45분 김제 금산사 만월당에서 "하늘과 땅이 본래 크게 비어있으니/일체가 또한 부처이구나./오직 내가 살아왔던 모든 생애가/바로 임종게가 아닌가./할! (天地本太空, 一切亦如來, 唯我全生涯, 卽是臨終偈, 喝!)”이라는 임종게를 남기고 세납 87세, 법랍68세에 홀연히 원적에 들었다.

월주 대종사의 49재는 7월28일 금산사에서 초재를 봉행하고 막재는 9월8일 금산사에서 봉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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