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2558년동안거결제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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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58년동안거결제법어
  • 불영
  • 승인 2014.12.0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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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종정 혜초스님 동안거 결제 법어

“이 세상에서 제일가는 성스러운 진리가 무엇이오?(如何是聖諦第一義)”라는 양무제의 물음에 달마대사는 “허공처럼 텅 비어서 성스러울 것이

하나도 없소(廓然無聖).”라고 단호히 대답하였습니다. 일체차별상(一切差別相)을 끊은 자율자겸(自律自慊)의 대법(大法)엔 성(聖)도 범(凡)도 없으니 당연히 인과(因果)도 없다고 일갈했던 것이지요.

그럼 무엇이 있어 부처다 중생이다 시시비비(是是非非) 다투는가?

부처님께서는 그 답을 <화엄경>에서 “만약에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알고자 할진대(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마땅히 법계의 성품을 관하여 일체가 마음으로 지은 것임을 알라(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고 말씀하셨으며,

“마음이 짓는 것처럼 부처 또한 그러하며, 부처와 같이 중생도 또한 그러하니(如心佛亦爾 如佛衆生然) 응당히 알라 마음과 부처와 중생, 이 세 가지는 체성이 모두 차별이 없이 똑같으니라(應知佛與心 體性皆無盡).”고 하셨습니다.

즉 분별심이 없는 궁극적인 지혜의 삶이란 무엇인가를 설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삶이 한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강조하시면서, 불교수행은 밖에서 일체 관념의 상(모양)을 취하지 말고 놓아라(不取外相),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돌이켜 비춰보라(自心返照)는 것이지요.

여기에 수행의 핵심이 다 들어있다고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들 마음의 공능(功能)을 화가에 비유하여, 우주일체 만물만상이 오직 마음에서 일어난다고 하셨습니다.
 
화가가 그림을 그릴 경우 아무렇게 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인생철학과 사상을 담은 마음의 표현을 나타내 보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 마음을 담은 그림이기에 세상을 변화시키고, 자기 자신의 온갖 능력을 계발시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을 담은 공능을 한 물건이라고도 하고, 진아(眞我)라고도 하며, 자성(自性)이라고도 하고, 법계(法界)라고도 하는데, 이것을 달리 마음이라 하고, 중생이라 하며, 부처라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체성이든, 부처의 체성이든, 중생의 체성이든 그 자체의 성품은 무량무변(無量無邊)하며, 무진중중(無盡重重)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분별하지 않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본연의 모습이며 우주본연의 세계(重重無盡法界)라고 표현할 수 있으니 그러한  의미에서 이원법(二元法)이 아닌 다 같은 하나라는 뜻입니다.

끝으로 수행자가 특히 명심해야 하는 것은 의사가 환자를 치료할 때, 가끔 의사 자신의 감정을 투영하는 ‘역전이(逆轉移) 현상’ 들이 일어나는 것처럼,
 
정진 도중에 삼독심(三毒心)에 의한 근원적인 분별의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진심(嗔心)은 대표적인 악업을 짓는 고행(苦行)임을 명심하고, 무착스님의 문수보살 게송을 항상 새겨서 수행에 양약(良藥)으로 삼기 바랍니다.

성 안내는 그 모습이 불보살 될 수 있는 최상의 공양이요(面上無瞋供養具),부드러운 말 한 마디 삼보 전에 사르는 미묘한 향기 되며(口裏無瞋吐妙香),
 
아름다운 지혜심은 진귀하고 보배로운 부처님 마음이니(心裏無瞋是珍寶),삼업이 청정한 그 성품은 영원한 법신일세(無染無垢是眞常).

불기2558(2014)년 동안거 결제일

한국불교 태고종 종정  혜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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